사연자 A씨 위약금 물어주고 이사갈 고민까지..

생각지도 못한 벽간 소음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한 세입자의 사연이 공개되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23년 3월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옆집 방귀 소리 때문에 미쳐버리겠다'는 제목의 글이 게재되었습니다.

작성자 A씨는 자신을 두 달 전 상경한 29세 여성이라고 소개하며 "돈 아끼려고 40만원에 원룸을 구했는데 옆집과 화장실이 맞닿아 있는 구조는 상상도 하지 못한 제 불찰이었다”고 운을 뗐습니다.

그는 "원래 집순이인데다가 일이 고되어 쉬는 날은 대부분 집에서 쉰다. 문제는 옆집 남자 때문”이라며 "물론 그분 잘못은 아니지만, 처음 몇 주 동안은 나팔을 부는 줄 알았다. 그렇게 악을 쓰는 방귀는 처음 듣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보통 사람의 방귀는 '뿡' '뿌우웅' 이 정도인데, 얼굴 모를 옆집 남성분 방귀는 '뿌아아아아아아악! 뿌아아아아!아아아악!' 소리가 난다. 소리도 정말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번 뀔 때 항상 저 소리가 세 번 들린다.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세봤는데 20번은 뀌시더라"고 말했습니다.

A씨는 "편하게 쉬다가 방귀 소리가 들리면 스트레스 게이지가 올라간다”며 "나팔 방귀 소리 때문에 쉬는 게 쉬는 게 아니어서 항상 긴장상태다”라고 토로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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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싼 집을 구한 제 잘못이다"라며 "지금 위약금을 다 물어주고 70만원짜리 방음이 잘 되는 원룸을 구할지, 10개월을 더 버틸지 고민 중”이라며 털어놓았습니다.

이어 "이분도 찔리는 게 있는지 문 앞 계단에서 운동화 끈 매고 있는데 도어락 누르는 소리 들렸는데 안 나오고 그냥 잠기더라"라고 말했습니다.

끝으로 A씨는 "여러분이면 여기 남아서 10개월을 계속 살지, 아니면 집주인에게 돈을 주고 나갈거냐"며 조언을 구했습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내 집에서 방귀소리까지 조심해야 하느냐. 방음 안되는 집이 문제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된다", "남의 집에서 방귀 뀌는 횟수까지 셌다는 게 너무 소름 돋는다", "당하는 분은 힘드실 텐데 사연 읽다가 웃음이 났다", "통화하는 척 목소리를 들려줘라. 그럼 이 집이 얼마나 방음이 안되는지 그 남자도 알 거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벽간소음'은 '층간소음'과 달리 공동주택의 같은 층에 위치한 옆 세대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말합니다.

최근 수원에서는 벽간소음으로 갈등을 빚던 끝에 이웃을 살해하는 참극이 벌어지기까지 하는 등 벽간소음 문제는 어느덧 큰 사회적 문제가 됐습니다.

이에 정부는 층간소음 기준 등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건설업계는 대응책 마련에 나선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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