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 11개월 만에 권도형 검거

해외 도피 11개월 만에 검거된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주범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수갑을 차고 법정으로 향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권도형 체포 당시 모습
권도형 체포 당시 모습

 

도주중이던 권도형 몬테네그로에서 체포

권도형은 측근 한모 씨와 함께 2023년 3월 24일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 있는 고등법원에서 모습을 비췄습니다.

법원 관계자에 따르면 권도형이 이곳에서 범죄인 인도 요청 관련 심리를 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권도형은 로이터 통신이 공개한 사진에서 검은 모자에 회색 티셔츠를 입었고, 두 팔을 뒤로 한 채 수갑이 채워져 있었습니다. 굳은 표정의 권도형은 시선을 아래로 내린 채 경찰관들에게 이끌려 법원으로 향했습니다.

권도형 체포 당시 모습
권도형 체포 당시 모습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싱가포르에도 수사 대상에 올라 있는 권도형은 아직 어느 국가로 송환될지 알 수 없지만 어디로 송환되든 피해금액이 너무 큰 이유로 중형에 처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 직전인 2022년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잠적했습니다. 이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거쳐 세르비아로 도주했고, 다시 인접 국가인 몬테네그로를 통해 두바이로 가려다 체포됐습니다.

권도형은 검거 당시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사용하려다가 덜미가 잡혔으며, 몬테네그로 사법 당국은 권 대표 등을 공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지난해 스테이블 코인 테라의 고정 가격이 무너지고, 테라 가치를 떠받치던 자매 코인 루나 가치도 99% 이상 떨어지면서 대폭락 사태가 발생했는데 이로 인한 국내 피해자만 2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2022년 5월 투자자들의 고소를 접수한 검찰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권도형을 수사해왔지만 그의 행방이 묘연하자 인터폴을 통해 적색수배를 내렸고 이후 2023년 1월 권도형이 체류하던 세르비아에 긴급인도구속을 청구하며 신병 확보에 주력해왔습니다.

법무부는 몬테네그로에 범죄인 인도를 청구해 신속히 국내 송환 절차에 돌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이날 테라 결제 서비스를 출시했던 차이코퍼레이션을 추가 압수수색 하는 등 권도형 국내 송환에 앞서 나머지 수사를 마무리 지을 방침입니다.

한편 권도형은 최근 비트코인 1만개를 스위스 은행을 통해 빼돌려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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