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층 아파트에서도 발견" 대구 초고층 아파트에서도 박쥐 출연

서울 도심 한복판에 이례적으로 "박쥐"가 모습을 드러내며 시민들이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박쥐 전문가는 겨울잠을 자러 가는 도중 잠시 휴식을 취한 것으로, 물리거나 직접 접촉하지만 않으면 감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했습니다.

합정역 박쥐
서울에 출몰한 박쥐(왼), 대구에 출몰한 박쥐(오른)

 

2023년 11월 17일 한 언론 매체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합정역 인근 아파트 15층에서 거주하는 조모씨는 11월 15일 오전 9시 아파트 방충망에 매달려 있던 박쥐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조씨는 "아파트가 도심에 위치해 있고, 근처에 숲이나 동굴도 없는데 박쥐가 나타나 놀랐다"라며 "박쥐가 여러 바이러스를 옮기는 동물이라고 들어서 보자마자 뜰채로 쳐서 날아가게 했다"고 전했습니다.

서울에 출몰한 박쥐
서울에 출몰한 박쥐

 

마포구청은 마포구에서 박쥐 출몰 신고가 접수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는데 구청 관계자는 "지금까지 마포구 내에서 박쥐가 출몰됐다는 신고가 들어온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43층 아파트에서도 발견" 대구 초고층 아파트에서도 박쥐 출연

대구 박쥐
대구 박쥐

 

한편 지난 5월에도 대구 도심 초고층 아파트에서 때아닌 '박쥐'가 발견된 바 있는데 당시 지역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대구 달서구 진천동 한 아파트 43층 창문 방충망에 박쥐 한 마리가 붙어 있는 모습이 목격됐습니다. 몸길이 75~90㎜, 앞발 길이 50~ 63㎜, 몸무게 15~30g 정도의 박쥐인 것으로 파악됐는데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해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전문가는 동면기였던 시기에 발견된 박쥐에 대해 '목이 말라' 깬 박쥐일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놨습니다. 따뜻한 날씨와 추운 날씨가 교차하면서 수분을 섭취하기 위해 박쥐가 잠에서 깨 돌아다닐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박쥐는 일반적으로 10월부터 이듬 해 5월까지 동면기를 맞는데 목격된 박쥐는 집박쥐나 안주애기박쥐로 추측되고있습니다. 겨울잠을 자러 가는 도중에 아파트가 있어 잠시 휴식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는 설명했습니다.

집박쥐는 민가 지역에 사는 박쥐러 주로 건물이나 콘크리트 틈에 살기 때문에 주거 지역에서 때때로 목격되기도 합니다. 안주애기박쥐 또한 산림이나 동굴이 주 서식지이지만, 11월 말에서 12월 초 민간에서 자주 발견되는 종 중 하나입니다. 야생동물 특성상 병에 걸릴 수 있으니, 박쥐를 발견하면 직접 대처하기보다는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신고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박쥐전문가 김선숙 국립생태원 박사는 "아파트의 방충망은 박쥐의 발톱으로 매달리기 편하고 평평해서 박쥐가 임시 잠자리로 택하는 장소일 수 있다"며 "서울 상공이든 시골이든 박쥐는 어디서나 살고 있다. 물리지 않는다면 감염성은 매우 낮고, 어쩌다 사람과 스쳤다고 병이 옮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접촉만 주의하면 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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