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안산 일제 장비 사용에 '내로남불' 비난 쏟아져

양궁선수 안산(나이 23세, 광주은행)이 한 일식집을 두고 '매국노'라고 저격한 가운데 해당 식당 사장이 반박에 나섰습니다.

양궁 안산 매국노 일식집
양궁 안산, 일식집 '매국노' 논란에 일본 장비 사용 재조명 / 사진=안산 인스타그램, 온라인 커뮤니티

2020 도쿄올림픽 3관왕 안산 선수는 지난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한국에 매국노 왜 이렇게 많냐"는 글을 남겼습니다. 이와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공항에서 일본으로 떠나는 것을 나타내는 듯한 전광판 문구가 담겨있었습니다.

이는 공항이 아닌 한 개인이 운영하는 일식집 간판이었습니다. 광주광역시 첨단지구에 위치한 일본 테마 술집 '스페샬나잇트'는 나베(일본식 전골) 전문 이자카야 콘셉트로 운영되고 있으나 한국인이 만들고 운영하는 국내 브랜드였습니다.

해당 일본 식당이 입점한 곳은 '트립 투 재팬(Trip to Japan)'이라는 테마로 운영되고 있기에 주변 점포들 역시 모두 일본풍 인테리어에 일본어 간판을 달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산 선수의 글을 본 일부 누리꾼들은 "일본빠 매국노 싫다", "일본이 좋으면 일본 가서 살라" 등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양궁 안산 매국노 일식집
양궁 안산, 일식집 '매국노' 논란에 일본 장비 사용 재조명 / 사진=스페샷나잇트 대표 인스타그램

이에 '스페샬나잇트' 브랜드 대표인 권순호 씨는 17일 직접 영상을 통해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그는 "최근 한 스토리 게시물이 온라인상에 확산하면서 저희 브랜드는 친일 논란에 중심이 됐다"며 "파생되는 루머와 억측으로 한순간에 저는 친일파의 후손이 됐고 저희 브랜드는 매국 브랜드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올해 28살로 외식업에 종사하다 2년전 열다섯평 남짓한 나베전문 이자카야를 오픈했다"며 "모두가 그렇듯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보냈고 코로나가 끝날 무렵 해외 여행이 제한되었던 때였기에 일본의 오사카를 테마로 하여 브랜드를 기획했다"고 이러한 콘셉트로 운영하게 된 계기를 밝혔습니다.

권순호 씨는 "논란으로 많은 메시지를 받았고 저를 비롯한 점주님들은 '매국노', '죽었으면 좋겠다'는 악플들을 받고 있다"며 "아직 미숙한 대표로서 이런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많이 어렵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 "팬데믹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채 찾아온 불황 속에서도 노고를 하는 동료들과 점주님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 이상 아프지 않도록 논란이 종식되기를 진심을 담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안산 선수는 매국노 논란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양궁 안산 일제 장비 사용에 '내로남불' 

안산 일본 장비
양궁 안산, 일식집 '매국노' 논란에 일본 장비 사용 재조명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양궁 선수 안산이 광주 일본 테마거리의 한 일식집을 '매국노'라 저격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작 자신은 일본 제품을 쓰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안산 매국노 발언과 관련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의원 임기 마지막까지 할 일을 하겠다"며 "대한체육회 및 중소벤처기업부를 포함한 관련 기관에서 이 사안에 대해 신속히 조치하도록 노력해 볼 테니 권 대표가 연락해주기 바란다"고 했습니다.

이어 "사진 하나로 받은 엄청난 악플 세례 때문에 식당 대표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국가대표로서 큰 영향력을 가진 선수의 경솔한 발언으로 젊은 사업가의 노력을 수포로 만들려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습니다.

안산 일본 장비
양궁 안산, 일식집 '매국노' 논란에 일본 장비 사용 재조명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누리꾼들은 안산 선수의 일거수일투족을 되돌아보며 지적사항을 찾아내고 있습니다. 먼저 이들은 안산 선수가 시합 때 사용하는 장비 중 조준기가 전범기업 미쓰비시와 연관된 기업인 점을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지난 2023년 1월 '필사할 때 무슨 펜을 쓰냐'는 익명의 질문에 안산은 "종류 모를 잉크펜을 쓰다가 다 써서 지금은 굴러다니는 제트스트림 펜을 쓴다"고 답했는데 해당 펜 역시 전범기업 미쓰비시 연필의 유성 볼펜 브랜드 중 하나였습니다.

2021년 SBS 예능 '워맨스가 필요해'에 안산 선수가 출연했을 때 침대 머리맡에 있었던 포켓몬스터 인형은 일본 라이선스 인형이었으며, 그가 좋아한다고 밝힌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도 배급사가 일본 기업 '소니 픽처스'였습니다.

양궁 안산 매국노 일식집
양궁 안산, 일식집 '매국노' 논란에 일본 장비 사용 재조명 / 사진=SBS

이외에도 안산 선수가 일본식 식당에 갔던 사진이 발견되기도 하고, 그가 도쿄올림픽에서 딴 메달이 일제이므로 반납하거나 버렸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에 자신이 일본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괜찮고, 다른 사람들이 일본 문화를 추종하는 것을 비판하는 행태가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편 올해 나이 24세(2001년생)인 안산은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양궁 3관왕(혼성 단체전, 여자 단체전, 개인전)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린 바 있습니다. 당시 안산이 기록한 3관왕은 양궁 종목 최초이자 한국 하계올림픽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기에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후 안산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참가해 여자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그러나 안산은 지난 11일 2024년도 국가대표 3차 선발전에서 탈락해 오는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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